중학교 1학년 자유학기 수학 수업, 첫 시간엔 뭐하지?
안녕하세요:)
수학수업과 수업 연구를 좋아하고 모든 수업 기록이 로망이었던 수학쌤입니다.
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간간히 수업 기록을 해왔었는데
올해 출산으로 인한 육아휴직을 하게 되면서
쉬는 시간이 길어져 그동안 해왔던 수업을 한 차시, 한 차시 꼼꼼하게 기록을 남겨보려고 합니다.
저는 항상 수업 준비를 학습지 만들기로서 해왔고
2019년도는 수업혁신사례실천연구대회, 즉 수업연구대회에 나가 3등급을 받기도 했지요 !
5년 연속 학교에서의 대표수업과 컨설팅 장학을 통해 수업 공개를 해가며
이 과정에서 많은 연구를 하게 되었습니다.
제가 열심히 영혼을 갈아서 만든 학습지와 함께 수업 연구한 내용들을 기록해볼테니
혹여, 수업 연구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선생님들께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^_^
중학교 1학년 수학 수업 1차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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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 이번 차시에 대한 초안
중등임용 되고 5년만에 중 1 수업,
특히나 자유학기를 끼고 있는 1학기 수업은 처음이라 몹시 고민과 걱정이 많았습니다.
그래서 학년을 배정받고 며칠은 수업 준비로 머리를 싸맸는데요,
일단은 중학교에 갓 들어온 신입생 아이들과 함께 하는 수업이고
시험도 없으며 3시수로 이루어지는 수업인만큼 진도나 수업 진행에 너무 목을 매지 않기로 했어요.
그리하여 제가 준비한 첫번째 수업은,
<나의 수학 스토리북 제작하기> 입니다.
막 중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인만큼 중학교 수학 수업에 많은 긴장과 기대를 갖고 있을터라
이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적어보는 시간으로 풀어내기로 마음을 먹고, 이에 맞게 학습지를 구성했습니다:-)
2. 학습지 구성
1번 문항을 통해, 초등학교 고학년을 거치며 갖고 있던 수학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하나의 용어로 표현해보게 한 것인데요,
여기서 아이들의 창의성이 많이 기대가 되었어요. 그리고 그렇게 생각한 이유까지 적게 함으로써 자신이 수학에 대해 왜 이런 감정을 갖는지 생각도 하는 시간을 가지게 했지요.
2번 문항은, 사실 글쓰기나 생각 자체를 꺼려하거나 어려워하는 친구들이 있을 수 있으니 간단한 끄적거림이라도 해보게 하고자 계획했어요. 이 과정에서 색연필이나 크레파스를 사용할 수도 있으니 딱딱한 분위기가 조금은 풀어질 것 같기도 했고요.
3번 문항은, 아무래도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들에게는 큰 재미가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했습니다. 수학에 자신이 매우 많은 친구들은 신나서 쓸 것이고, 수학에 흥미가 없거나 실력이 없다고 스스로를 생각하는 친구들에게는 하소연과 고민 해소의 장이 될 거라고 생각했으니깐요.
학습지를 이렇게 만들고 나니 첫 시간에 대한 두려움이 완벽히 해소되고 아이들의 답이 오히려 기대가 됐습니다!
그간 중 2, 3을 주로 맡아왔기에 첫 시간을 이렇게 보낸 적은 없었는데 사실 만들어놓고 보니 중 2, 3 친구들에게도 충분히 사용할 만한 가치가 있는 첫 시간 수업 학습지가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.
3. 아이들 반응
확실히 첫 시간을 채우기에 매우 좋았습니다.
그리고 ! 다들 중학교 첫 수학 시간이라서인지 각이 잘 잡혀서 매우 열심히 고민하고 쓰더라고요.
아이들이 쓰는동안 순회지도하며 한번씩 읽어보았는데,
생각보다 너~~~~~~~~~~~~~무나도 창의적이어서 매우 놀랐습니다.
창의 뿐만 아니라 감동인 것들도 있어서 몇 장 찍어두었습니다.
읽을수록 감탄이 잔뜩 나오던 시간이었습니다.
어떻게 보면 첫 시간을 부드럽게 보내고 싶어서, 즉 제 자신을 위해 구성했다고도 볼 수 있는 문항들인데
오히려 제가 힐링하기도 했어요.
학습지를 다 걷어서 반별로 '나에게 수학이란, _이다' 이 부분에 대한 익명 투표도 진행을 했고요,
친구들의 가장 많은 표를 얻은 1, 2, 3위 친구들에게는 칭찬 도장을 찍어주었습니다.
역시 아이들 뇌의 말랑말랑함은 따라갈 수 없는 것 같아요!
이렇게 첫 시간을 알차고 즐겁게 보내며 아이들과 저, 아이들 서로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잘 가졌습니다.
첫 오리엔테이션 수업 기록은 이렇게 끝내도록 하고, 다음 수업 기록으로 돌아오겠습니다.